나의 이야기

추석 아침

운우(雲雨) 2019. 9. 13. 11:01

추석 아침

 

 

추석날 아침이다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한 알의

사과를 꺼내어 물에 깨끗히 씻어

한 잎 깨물어 본

 

 

한 잎의 사과를 씹는 속에 수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세상을 옳곧게 잘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어디엔가 부족한 점

이 있었나 보다

 

 

추석이 되어도 소식 하나 없는 아

이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을 원망치 않을 것

이다. 우는 아이도 속이 있어 운

다고 하지 않던가

 

 

어디엔가 내게 못마땅한 구석이

있었을 테니까 그럴 것이다

 

 

아비의 공(功)이란 사후(死後)에

나 안다고 하잖은가?

 

 

혼자지만 이번 추석도 결코 외롭

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겐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아

지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

겠는가?

 

 

삶이란 생각하기에 달린 것이니 나

의 이런 긍정적인 생각은 나에게 있

어 큰 장점이란 생각이다

 

 

오늘도 나는 외롭지 않은 추석을 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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