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박인수
지붕 너머
청송 푸름 머금고
바람 따라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 구름처럼
청 말 띠 해 창공은
흰색 지도 그리기 여념 없다
하늘 댐
수문 열어젖힌 날
그늘막 빙판 둔덕
복어 배처럼 불룩하더니
순식간에 자유로이 흘러
촛농처럼 눈물로 녹아내린다
자연의 변화
떠돌아다니는
구름처럼 한 곳에 정착 못하고
안개 저편 희미한 그림자
벗 삼아 오늘도 떠난다
입춘 추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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