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 하니 / 화운 임승진
내가 나무(木)가 되어
든든한 기둥으로
부모형제 모여 사는 집 지으면 좋겠네
내가 불(火)이 되어
냉랭해진 가슴을 녹여
사람 사이 훈훈한 정 쌓이면 좋겠네
내가 흙(土)이 되어
무엇을 심던지
꽃으로 피어나 열매 맺으면 좋겠네
내가 황금(金)이 되어
헐벗고 가난한 사람
밥 사주고 배부르게 해주면 좋겠네
내가 물(水)이 되어
날마다 솟아나는 샘물로
목마른 이 갈증 풀어주면 참 좋겠네
내가 사람(人)이 되어
글을 읽고 쓸 수 있으니
속 마음 울리는 시인이 되면 더 바랄 게 없다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노루 / 박목월 (0) | 2019.07.21 |
---|---|
가을빛이 흐르는 밤에 / 박인수 (0) | 2019.07.20 |
가을연가 / 오남희 (0) | 2019.07.18 |
돼지 저금통 / 박덕규 (0) | 2019.07.17 |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0) | 201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