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문에 대한 기억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5. 17. 09:22

문에 대한 기억 / 오남

 

 

가시밭길이던 시간들이

등을 밀며 떠나가라네 부푼

마음으로 들어섰던 자부심의 문

 

 

미수의 나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던 일들이

고개를 들면 목청은 가늘어지고

울상을 지어야 했던 문

 

 

솔로몬의 지혜의 말씀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한마디를 마음으로 붙들고 왔던 문

 

 

바람에 부유하며 꿈을 쫓는

구름처럼 자유를 찿게 되었다는

환호의 순간도 신데렐라의

멋진 꿈도 새삼 도ㅓㄹ아보게 되는 문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면서

핏발선 일들이 보람으로 환원되는

주인공의 우아한 삶을 가꾸어 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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