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삶의 여정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5. 18. 22:51

삶의 여정 / 화운 임승진

 

 

샘솟는 물일지라도

거친 자갈길을 흘러가지 않으면

시냇물이 될 수 없고

시냇물이 낮은 밑바닥을 쓸어주지 않으면

긴 강물이 될 수 없고

강물이 끝없는 너울을 넘어가지 않으면

저 푸른 대양이 될 수 없다

 

 

하물며 사람아!

제 눈에 보이는 하늘만 바라보고

제 딛고 있는 땅 위에만 서 있으면

강이 굽어져 넓어지고

산이 깊어져 높아짐을 어찌 알랴!

넘어지고 찢어지는 생체게 없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어찌알랴!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0) 2019.05.21
가을 밤 / 박인수  (0) 2019.05.20
문에 대한 기억 / 오남희  (0) 2019.05.17
해 / 박덕규  (0) 2019.05.16
산유화 / 김소월  (0)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