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탄생 / 임승진

운우(雲雨) 2019. 4. 18. 23:10

탄생 / 임승진

 

 

누구라도

어미를 아프게 하지 않고

태어나는 자식은 없다

 

 

거친 세상 헤쳐가야 할

어린 자식 걱정에

어미는 미리부터 아프다

 

 

마음 저리다 못해

사지가 찢겨지는 고통으로

참을 수 없이 터지는 오열

 

 

어미의 몸을 가르고서야

문을 여는 생명의 첫걸음이

산고의 아픔보다 더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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