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의 노을 / 오남희
해변의 모난 돌들이 바다의
혀 안에서 사탕으로 구르다가
태양빛에 매끄러운 붉은 돌이 되었다
이 세상 어느 곳에 놓여도
홍도의 돌이라고 몸으로 홍도를 지킨다
신의 손길이 빗은 조각상들
천태만상의 형상을 지닌 바위들
모진 해풍을 견디어 온 자연의 만물상이다
홍도 그리고 바다와 노을이 태양을 쫓으며
해변가 붉은 돌들은 해당화를 노래한다
물보라가 부서지며 꾸며내는
바다의 낙조
하늘과 바다가 한 몸이 되어
수평선은 아름다운 꿈을 잉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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