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 오남희
너는 바람이고
나는 이슬비구나
바람은 형체가 없고
이슬비는 온 생을 적시지
영원히 만질 수 없는
바람은 흔들리는 나무에서 보렸만
너는 어디에서 만나랴
꿈 속에서 만나랴
빛으로 차 있는 허공이
너무 싸늘하구나
밝음도 어둠도 없어
무거운 공기만 떠도는
무채색의 빈 허공이구나
딸아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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