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수선화 / 김동명

운우(雲雨) 2018. 11. 22. 18:06

수선화 / 김동명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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