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할머니의 한 / 오남희

운우(雲雨) 2018. 11. 23. 21:30

할머니의 한 / 오남희

 

 

내가 없는 할머니의 삶

젊은 홀시어머니에게

자식 남편 삶을

다 바ㄸ쳤네

뱀허물이 된 한평생을

없는 듯 살아오신

피울음보다 진한 외로움

글을 쓰면서야 알게 된 불효를

칼로 오린 심장으로

바라 본 할머니 여심

고독의 장

보상해 드릴 길 없는

눈물의 해원으로

할머니를 안아 드리면

빈 가슴이 메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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