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의 요정 / 오남희
올림픽이라는 하얀 은반 위에서
요정 하나가 나비가 되어
깃털처럼 날아오른다
비상하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공기를 가르기도 하고
격정의 회오리바람을 휘몰기도 한다
음악 속에 깊이 젖어든
때로는 달빛 속 나비부인이다
활화산보다 뜨거운 지옥불
만신창이로 흘린 땀방울의 연단은
올림픽 시 분초 하에서
동굴 속 천년 결정채보다 눈이 부시다
높은 고지를 뛰어오른 눈물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선해
오늘 하루 참으로
행복했네 라고 온 세계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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