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가시 / 오남희
어쩌다가 군 입대를 놓치고
인생도 꿈도 저당잡혀
햇볕도 들지 않은 그늘 속에서
육이오의 실향민처럼
절망을 등에 지고 살아온
선생님이던 그 사람은
조그만한 소리에도 가슴이
쥐며느리처럼 오므라들었다
미래도 사랑도 어둔 속
거미가시에 소진돼
잠자리 날개로 파닥이는 생
눈물과 정과 그리움은
울며 동토의 바람이 되어 떠났다
아름다운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거미가시 / 오남희
어쩌다가 군 입대를 놓치고
인생도 꿈도 저당잡혀
햇볕도 들지 않은 그늘 속에서
육이오의 실향민처럼
절망을 등에 지고 살아온
선생님이던 그 사람은
조그만한 소리에도 가슴이
쥐며느리처럼 오므라들었다
미래도 사랑도 어둔 속
거미가시에 소진돼
잠자리 날개로 파닥이는 생
눈물과 정과 그리움은
울며 동토의 바람이 되어 떠났다
아름다운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