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외출 / 박인수
봄꽃 흐트러지는 4월
한적한 뒤 안 숨겨진 바람결 따라
지나간 삶 얘기하며
우린 월곷 도착했지
넓게 펼쳐진 눈앞 풍경
잔파도 타고 작은 배 흐르고
쓸쓸하면서도 톡톡 건드리는
오이도 외출 간지러움
우린 망둥이 웃음 보고 즐거워했지
한 모금 머금은 술잔
하나의 추억 만들고
하얀 갈매기떼 하얀 나래 짓하고
방파제 넘어 조개 캐는 사람들 고함
굴 캐는 아낙네 봄 냄새
우린 한 아름 기지개 켜며
아득히 멀고 먼 길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