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 장귀녀
끝없이 안겨오는 파란 하늘
뭉게구름 새하얀 꿈속에
햇살 퍼진 산등성이
경쾌한 바람따라
녹색 물결 춤을 추고
보일 듯 말 듯
물벌레 통통
자그맣게 동그란 파문
수면 위에 퍼지는데
잠시 공중에 멈춘 듯
날렵한 날개로
빨간 고추잠자리
태고의 유희를 즐기며
마음껏 가을을 비행한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먹고 살까 / 박덕규 (0) | 2021.10.21 |
---|---|
그네타기 / 장귀녀 (0) | 2021.10.18 |
별이 빛나는 밤 (0) | 2021.10.10 |
친구 / 피천득 (0) | 2021.10.08 |
간절곳 / 장귀녀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