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헤어지기 위한 것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헤어지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
태어나 한 마을에서 함께 자랐던 친구들과는
영원한 친구로 알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 조차 알길이 없다.
그러나 학교 동창들은 동창회를 통하여 만
날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그 또한 영원히 함
께 할 수 없는 친구들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
을 것이다.
결혼해 한 몸이라고 했던 아내도 결국엔 헤
어져야 할 숙명을 안고 살아갈 뿐인 존재다.
위에 언급한 친구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숙명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들인 것
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이 살다보니 늙고 병
들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들
이기에 언제일지 모르지만 죽음이 모두를
갈라 놓아 헤어지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만남은 언제나 헤어짐이란 단어를 수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