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노래 / 오남희
가을의 태양빛이 사라진
너의 노래
매미 대신 숲이 울었다
어둠을 빨던 잎술
피토해 울어보지도 못하고
바스러지는 낙엽이 되어 쌓인다
아침 햇살과 담록의 숨결로
지은 이슬의 노래
못다 부른 악보들이 가을로 저문다
이 숲 저 숲 바람을 가르며
빈 하늘을 켜는 하얀 날개 위로
귀뚜라미가 뜨르륵 뜨르륵
가을 단상을 울음으로 허공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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