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에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7. 25. 08:00

가을에 / 박인수

 

 

백로 지난밤 자락

원형 굴뚝에 핀

오색 불빛

상하 붉은 깜박 등

실개천 물 위

무지개 수 놓는다

 

 

국철 지나가는 소리와

전기 벌레잡이 야광등

부딪혀서 탁탁 타들어가는

소리에 놀라서

화들짝 달맞이꽃 봉오리가

바위틈에 노란 자태 자랑하며

활짝 핀다

 

 

세월 낚는 이

낚시찌는 풀벌레 울음소리

어둠 속에 늦여름 범주 넘어

가을을 재촉하며 달린다

 

 

밤 산책 운동하는 모든 이

가슴에도 알곡 무르익는

가을빛 사랑 듬뿍 받아

삶의 자양분 되어 어둠을 흔들면서

인생의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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