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 박인수
백로 지난밤 자락
원형 굴뚝에 핀
오색 불빛
상하 붉은 깜박 등
실개천 물 위
무지개 수 놓는다
국철 지나가는 소리와
전기 벌레잡이 야광등
부딪혀서 탁탁 타들어가는
소리에 놀라서
화들짝 달맞이꽃 봉오리가
바위틈에 노란 자태 자랑하며
활짝 핀다
세월 낚는 이
낚시찌는 풀벌레 울음소리
어둠 속에 늦여름 범주 넘어
가을을 재촉하며 달린다
밤 산책 운동하는 모든 이
가슴에도 알곡 무르익는
가을빛 사랑 듬뿍 받아
삶의 자양분 되어 어둠을 흔들면서
인생의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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