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3. 23. 22:32

가을 / 박인수

 

 

질퍽한 흙을 뚫고

넝쿨 뻗어 가던

고구마 줄기

이젠 첫서리

무서워

다음 세상

건너는 영혼 되고

땅속 붉은빛 결정체 되어

고개 내민다

 

 

비바람 속

고개 숙이던

벼 이삭

스쳐 지나가는

계절 흐름 따라

황금빛 들녘 만들고

가을걷이 기다린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평선의 흑점 / 오남희  (0) 2019.03.26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0) 2019.03.24
가을 / 박덕규  (0) 2019.03.22
팔월여행 / 오남희  (0) 2019.03.2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0)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