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악보 / 오남희
가을의 악보는 형체가 없어도
대자연의 노래를 연주한다
매미는 숲속에서 노래하고
어둠 속에서도 연주는 계속된다
때로는 피를 토하다가도
바그러지는 낙엽이 되어
숲 속 가득히 쌓이고 쌓인다
아침 햇살과 초록의 숨결로
무형의 악보들이 강르를 켠다
이 숲 저 숲
초록바람 나르며
빈 하늘을 켜는 바람의 날개 위로
귀뚜라미가 뜨르륵 뜨르륵
알 수 없는 암호를 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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