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바위꽃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 4. 23:19

바위꽃 / 오남희

 

 

묵은 때 쌓인 창고에

솔바람을 불러 모은다

윤활유로 닦아도 빛이 안나는 것은

덕깽이 진 세월 탓이다

 

 

비 내리는 창가에

한 폭의 수채화같이

봄빛 이야기로 다듬어질 꽃바구니

 

 

안개 자욱한 모서리

아침 햇살로 채워

영혼의 빗살로 채색한다

 

 

여울물이 멈추지 않음은

벼랑 바위틈에 떨어진 솔씨가

름과 바람으로 빚어 낼

푸른 그늘을 이를 내일을 향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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