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출 / 오남희
검은 그늘을 벗어난
놀빛 속 겨울나무
벌거숭이 몸으로 안으려는
새봄은
누구의 가슴에도 설레려나
낙수처럼 매달린
하얀 시간들이
활화산으로 타오르는
어느 어머니의 화려한 외출
청량고추보다 매운
곤고한 고독의 성을 벗어나는 몸짓이
비 온 뒤
푸른 풀빛처럼 아름답다
비바람에 넋을 놓은 강을 건너
산새 소리 생생한 음자리표 음계 한 소절
실리운 강 언덕에
파랗게 부서지는 햇살
동백꽃보다 붉게 내일을 편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생활 / 박인수 (0) | 2019.01.02 |
---|---|
낮달 / 박덕규 (0) | 2019.01.01 |
밤의 이야기 . 20 / 조병화 (0) | 2018.12.29 |
일상 생활 / 박인수 (0) | 2018.12.28 |
땡감 / 박덕규 (0) | 2018.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