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불꽃/오남희

운우(雲雨) 2018. 10. 24. 19:39

불꽃/오남희

-축제

 

 

낙조에 물든 하늘과 바다가

엷은 안개로 융단을 깔아 놓는다

 

 

한 폭의 수채화 위에서

고고하게 봉황이 나래를 접는

대천 모래성 위엔 시인들이

별들을 향해 쏘아올린

소망의 불꽃들이 어둠을 뚫는다

 

 

하늘 끝 현란한 빛들

어느 별이 내 불꽃을 안았을까

내 감성의 두레박에

출렁이는 소망 넘쳐나서

 

 

대천 밤바다 모래사장 위에

축제의 강강수월레가

동서남북 마음과 마음들을

사랑의 새끼줄로 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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