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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

운우(雲雨) 2014. 11. 24. 07:15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를 감상해보세요.

할머니들이 진솔한 삶이 시에 녹아 있는 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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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풀 베고 나무 하러 가고
새끼 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 받을 시간이 없더라.




내 기분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아들

나한테 태어나서 고생이 많았지
돈이 없으니까
집도 못 사주니까
다른데 마음 쓰느냐고
너를 엄청 많이 때렸다.
화풀이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서해다오.
저 세상에서는 부자로 만나자
사랑한다.

이 말 밖에 줄 것이 없다.




어머니

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오남매 키우시느라
좋은 옷 한번 못 입으시고
좋은 음식도 못 잡수시고
멀고 먼 황천길을 떠나셨다.

좋은 옷 입어도 어머니 생각
좋은 음식 먹어도 어머니 생각
눈물이 앞을 가려 필을 놓았다.


# 오늘의 명언
배우는 일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샘에 이르지 않으면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 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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