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가을소묘

운우(雲雨) 2019. 11. 10. 20:40

가을소묘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

러 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

욱 그러하리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

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

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

일까

 

그도 그럴 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

갖 새들이 노닐다 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한다.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 본다.

 

펌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멋진 행복한 데이트   (0) 2019.11.13
턴 투워드 부산   (0) 2019.11.11
썩지 않는 꽃은 꽃을 피울 수 없다  (0) 2019.11.09
생각한다면, 할 수 있다   (0) 2019.11.08
실수를 삶의 훈련으로   (0) 201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