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맡겨둔 커피 한 잔

운우(雲雨) 2019. 6. 4. 09:02
맡겨둔 커피 한 잔 

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뒤이어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왔다
"커피 다섯 잔이요
두 잔은 저희가 마실 거구요
세 잔은 맡겨 둘게요!"
그들은 커피 다섯 잔의 값을 내고
두 잔만 들고 카페를 나갔다
 
시간이 흐르고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와 수줍게 물었다
"저.... 혹시, 맡겨둔 커피 한 잔 있나요?"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 값을 미리 냈던 것이다.
 
맡겨두는 커피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이 전통이 세계를 돌고 돌아
이제 사람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까지....
대학로 마로니에의 어느 극장에는
맡겨두는 연극 티켓도 생겨났다

"오늘....누군가도 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겠지?"


서스펜디드 커피란?

돈이 없어 커피를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를 말합니다. 자신의 커피값을 지급하면서 불우한 이웃의 커피값도 미리 지급해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싶은 사람은 카페에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남겨져 있는 커피를 받을 수 있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맡겨둔 커피’ 혹은 ‘착한 기부 커피’, ‘커피 기부운동’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의 유례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즈음해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150개 이상의 커피전문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스펜디드 커피운동의 확산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다른 음식으로도 확산하는 중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서스펜디드 밀(Suspended Meal: 맡겨두는 식사)’이 등장했으며,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하는 서스펜디드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커피 한 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아닐까요?


One More Cup Of Coffee (커피 한잔만 더) / Bic Runga
Your breath is sweet
Your eyes are like two jewels in the sky
Your back is straight
Your hair is smooth
 on the pillow where you lie

But I don't sense affection
No gratitude or love
Your loyalty is not to me
But to the stars above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Your daddy he's an outlaw
And a wanderer by trade
He'll teach you how to pick and choose
And how to throw the blade

He oversees his kingdom
So no stranger does intrude
His voice it trembles as he calls out
For another plate of food

 one more cup of coffee for the road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Your sister sees the future
Like your mama and yourself
You've never learned to read or write
There's no books upon your shelf

And your pleasure knows no limits
Your voice is like a meadowlark
But your heart is like an ocean
Mysterious and dark

 one more cup of coffee for the road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달콤한 당신의 숨결과
하늘에 빛나는 보석같은 두 눈
베개에 머리를 대고
반듯이 누운
당신의 부드러운 머리결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사랑이나
감사의 마음도 감지할 수가 없어
당신의 헌신은 내가 아닌
저 하늘의 별을 향하고 있지

저 계곡 아래로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무법자였던 당신 아버지는
방랑을 일삼는 사람이었어
그가 당신에게 어떻게 선택을 하는지
어떻게 칼을 던지는지 가르쳐 줄거야

그가 지배하는 왕국에는
이방인이 들어 오지 못해
음식 한 그릇을 더 달라고 외칠 때
떨리는 그의 목소리

저 계곡 아래로
길을 나서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당신의 자매도 당신과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바라보지
당신은 읽고 쓰는 걸 배우지 못했고
선반에는 책이 한 권도 없어

만족할 줄 모르는 당신
종달새 같은 목소리를 가진 당신이지만
마음은 바다처럼
알 수 없고 어둡기만 해

저 계곡 아래로
길을 나서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요한 것이 빠졌다   (0) 2019.06.06
최악의 환경   (0) 2019.06.05
삶, 그랬습니다  (0) 2019.06.03
불가능을 이겨내다   (0) 2019.06.02
아저씨, 저를 기억하시나요?   (0) 20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