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은반 위의 요정 / 오남희

운우(雲雨) 2018. 11. 10. 21:53

은반 위의 요정 / 오남희

 

 

올림픽이라는 하얀 은반 위에서

요정 하나가 나비가 되어

깃털처럼 날아오른다

 

 

비상하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공기를 가르기도 하고

격정의 회오리바람을 휘몰기도 한다

 

 

음악 속에 깊이 젖어든

때로는 달빛 속 나비 부인이다

 

 

활화산보다 뜨거운 지옥불

만신창이로 흘린 땀방울의 연단은

올림픽 시 분초 하에서

동굴 속 천년 결정체보다 눈이 부시다

 

 

높은 고지를 뛰어오른 눈물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선해

오늘 하루 참으로

행복했네 라고 온 세계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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