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후예들 / 오남희
바람이 모래성을 쌓는다
애간장 녹이는 사막의 피리소리
땅거미진 영혼들 흐느낌으로
쏟아지는 왕방울의
눈물이 어린 물빛 하늘
휘어진 다리로 뒤뚱뒤뚱
등고선을 넘는 절규
바람에 쓸려간 발자국을 찾아
별똥별 속의 길을 헤맨다
찬바람 날선 시간으로 펼쳐진
태초의 밤
깊어가는 사막의 별들이
유랑의 길에 빛을 뿌리는 모래성 위로
바람의 아들로 자라나
열사를 누빌 낙타의 후예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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