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볕에서도 봄이 흐르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 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 유치환 (0) | 2018.08.03 |
---|---|
눈물 / 김현승 (0) | 2018.08.02 |
서시 / 윤동주 (0) | 2018.07.30 |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0) | 2018.07.28 |
목마와 숙녀 / 박인환 (0) | 2018.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