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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정의 막사발

운우(雲雨) 2013. 11. 9. 07:54

가을 여행

장금정의 막사발

 

 

가을 여행

 

장금정의 밥사발은 우아하고 격조 있다

두 손을 바쳐 들면 흙의 온기가 따스하다

옛날 사랑방 머슴아재가 생각난다.

그날 아침 우리 집 밥상은

장금정의 밥사발로 밥을 담아 먹으면서

이야기꽃이 한창 이었다

커다란 대접 두개를 가져와서

부부가 밥 비벼 먹으라고 한다.

요사이 MBC TV에서 방영되는 연속극 불의 여신 정아에서

도자기 그릇은 그분의 그릇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불의 여신 장금정이

30일 간의 전시 마지막 날 나머지 짐을 싸다가 여기에 불티같이 날아 왔다

지리산 내원사 영산스님과 장금정 도예가와 가을날의 추억이 되었다

햇살이 좋으니 진교 새미 골로 한번오라는 전갈이다.

섬진강 재첩 국이 맛있다고 꼬신다.

마음은 벌써 남행 열차를 탔다

진교로 달리고 있다. 

 

  글 : 허윤정

사진 : 장금정 막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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