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신의 선물 / 오남희
운우(雲雨)
2020. 4. 15. 05:44
신의 선물 / 오남희
야삼경에 떠있는 초승달같이
쪽빛하늘 동그란 보름달같이
가없는 사랑의 꽃 아가들
옥토끼나라에서 고운 무지개로 내려와
나비 풀무치가 춤을 출 때
덩달아 울리는 까르르 웃음소리
삐지고 토라져도 맑은 모습 속엔
돌배꽃 닮은 순백의 영혼 이 땅에 머물러
어둠을 밀치고 찾아온 작은 샛별은
꽃망울 움트는 천상의 선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