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인생 6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7. 4. 23:10

인생 6 / 박인수

 

 

수채화 빛 뭉게구름 낮게 드리워 춤추고

잠자리 떼 지어 탕정 하늘가 맴돈다

 

 

낮잠 즐기는 나그네의 귓가로

매미 울음 섞여 잣 솔바람 불고

벌레 먹은 돌배 이파리에

성하의 더위 무르익는다

 

 

처서 코앞이라고 석류는

붉은 가을 잔치준비 한창인데

몇 날 며칠 혼절하듯 땀 세례에

어느새 익숙한 손놀림

잠시 질풍노도 하니

어느새 결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