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 2018. 2. 16. 14:40

 

 

설이라고 너도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길을 재촉하는데

고향도 가족도 없는 것이 아닌데 나는 홀로 설 명절을 보내

려 한다.

 

부모 곁에 살 때는 설을 손가락 꼽으며 기다렸던 시절도 있

었건만 분열을 좋아 하는 핵처럼 핵가족 시대는 나처럼 외

로운 사람들을 많이 양산하고 말았다.

 

그러나 외로워 하지 않는다.

슬퍼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인생이란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여정이 아니더냐.

나 그 과정을 지금 연습하는 거라 생각하면 결코 외롭지만

않다.

 

혼자 소설이나 쓰며 소설 속의 멋진 주인공이 되다 보면

결코 외로운 사람이 아닐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