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님! 구월 구월님! 당신 힘도 세오 아무리 가라고 사정 해도 떠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의 그 뜨거움을 밀어 냈으니 말이오 당신의 힘 앞에는 그 뜨거운 정열도 소용이 없는가 보오 그저 당신의 경이로운 힘 앞 에 고개가 숙여질 다름이요 이제 따가운 햇살로 오곡이 무르익게 해줄 당신에게 박 수.. 나의 이야기 2018.09.02
흔적 흔적 가을! 외로워지려 합니다 집안 구석구석 어디를 보아도 당신의 흔적 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고 당 신은 후조처럼 떠났습니다 왜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났나요 오늘도 난 당신이 남겨놓은 흔 적을 보며 외로움에 잠겨 있습 니다 아, 당신은 온 세상을 흔들어 놓고 .. 나의 이야기 2018.09.01
폭우 폭우 억수로 쏱아져 내리는 빗줄기 번쩍 거리며 번개가 친 후 찢 어질듯 울려 대는 천둥소리 마치 오늘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듯이 밖이 소란스럽다 테라스 지붕의 비 떨어지는 소리는 마음을 시원케 하여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수 해를 당한 사람들의 원성 같 기도 하다 여름내 시원하.. 나의 이야기 2018.08.30
난세의 영웅은 언제 난세의 영웅은 언제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우산이 필요하다 우산이 없으니 온 몸으로 비를 맞아야 한다. 이 나라엔 비가 내릴 때 우산을 받쳐줄 지도자가 눈을 씻고 찾 봐도 없다. 있다면 국가의 백년대계 보다는 당장 자신의 사라사욕을 채울 인 물들만 득시글 거릴 뿐이다. 그런 지도.. 나의 이야기 2018.08.28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 어제였다.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을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말끔히 옷을 입은 노인이 내 옆에 선다. 그런데 어디선가 심한 악취가 풍겨오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그 냄새는 내 옆에 서 있는 노인에 게서 나고 있는 것이었다. 말끔한 양복에 나름 멋진 중절모, 어.. 나의 이야기 2018.08.25
폭풍전야 폭풍전야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아침이다 태풍 솔릭이 서서히 접근하고 있 다는 소식이 시시각각 들려온다 그렇게 울어대던 벌레들도 태풍 이 오는 것을 아는지 울음을 멈 추었다 미물들도 미리 알고 태풍에 대비 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아침이다 그간 가뭄이 심해 온 세상.. 나의 이야기 2018.08.23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길가에 코스모스 이슬 머금고 함초 로이 피었다 알록달록 정답게 피어 살랑바람에 한들한들 어깨춤 을 춘다 하늘엔 구름 사이 로 새들이 가을이 왔다고 말하는 듯 배회하고 있다 아, 가을은 정녕 그 무덥던 여름을 지우고 우리 앞에 와 있다. 나의 이야기 201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