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제왕산이시여 / 박인수

운우(雲雨) 2020. 4. 29. 07:31

제왕산이시여 / 박인수

 

 

대관령 자락

고속도로 준공비 옆에

매서운 칼바람

사납게 얼굴 할퀴네

 

 

싸라나무 숲 눈 폭탄 잔해길

선행자 길 트임에

무릎 밑 빠지는

백설 위에

수많은 발 도장 찍네

 

 

능선 오르매

푸른 바다와

산야 발아래 놓으니

이것이 제왕이로세

눈 덮인 암반능선

아름드리 노송군락

삭풍에 고사목과백설의 흩어짐

비경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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