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산이시여 / 박인수
대관령 자락
고속도로 준공비 옆에
매서운 칼바람
사납게 얼굴 할퀴네
싸라나무 숲 눈 폭탄 잔해길
선행자 길 트임에
무릎 밑 빠지는
백설 위에
수많은 발 도장 찍네
능선 오르매
푸른 바다와
산야 발아래 놓으니
이것이 제왕이로세
눈 덮인 암반능선
아름드리 노송군락
삭풍에 고사목과백설의 흩어짐
비경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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