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제야의 종소리 / 오남희

운우(雲雨) 2020. 2. 23. 10:54

제야의 종소리 / 오남희

 

 

겨울바람이 따스할 리 없다

강물처럼 흘러간 젊음 위에

실크로드로 새겨진 생의 오솔길

 

 

오차 없는 신의 음성이

전신으로 날아드는 십이월

 

 

시간과 함께 돛단배에 오른

그리움으로 돌아가는 꽃길 그 언저리

뒤늦게 누리게 된 학창생활

그리고 꿈을 씨줄날줄로 엮은 시인의 길

 

 

감사로 넘쳐나는 은혜의 종소리가

영혼에 스며드는 제야

 

 

둘레길 햇살로 안긴 여정에서

내 꿈을 돕는 그분과 함께

나만의 푸른 울안에서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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