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주왕산 / 박인수

운우(雲雨) 2020. 2. 12. 05:13

주왕산 / 박인수

 

 

남한강교 아래 물안개 피우고

섬강 하얀 새벽 무서리 내리며

단양팔경 뱃머리 고개 내밀 때

청송 사과밭 향기 춤춘다

 

 

대전사 국화향 뒤편 기암

길은 꾸역꾸역 산속으로

가을 속삭임에 땀 한번 훔치고

전망대 좌측 장군봉 한걸음에

우측 연화봉 휘감아 돌면

병풍바위 너울너울 춤춘다

 

 

구백칠십 계단 위 주왕산

주방계곡 길 따라

물소리 귓가 간질이고

시루 바위 석청 색체의 향연 번질 때

늦가을 해는 학소대 절벽 위 바장대고

청학, 백학 떠난 보금자리

허기진 마음 공백 메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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