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마솥 눈물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20. 1. 26. 19:07

가마솥 눈물 / 화운 임승진

 

 

가마솥이 울고 있다

마당 한켠

외돌아 앉아

타는 불길 끌어안고 울고 있다

 

 

고난이든

시련이든

기꺼이 품 안에 받아들고

돌로 쌓은 화덕 위에 올라앉으면

 

 

미친 듯

춤을 추는 장작불에

둥그런 솥 가장자리

끓어 넘치는 눈물이 여러 가닥이다

 

 

뜨거운 실개천으로 흘러나는

어머니의 눈물

가슴은 하나여도

눈은 여러 개 달려있었나 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탑 / 박덕규  (0) 2020.01.29
하루만의 위안 / 조병화  (0) 2020.01.27
산 텃밭 / 박인수  (0) 2020.01.25
외로운 시인 / 오남희  (0) 2020.01.21
청바지와 메리야스 / 박덕규  (0) 202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