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청바지와 메리야스 / 박덕규

운우(雲雨) 2020. 1. 20. 20:57

청바지와 메리야스 / 박덕규

 

 

파랗게 질린 청바지가

세탁기 나와 빨랫줄에서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가. 란 말에

 

 

하얗게 질린 메리야스가

그까짓 것 가지고

뭘 그래

 

 

난, 물에 삶아지고도 모자라

까무러치도록

방망이로 두들겨 맞았어!

 

 

바지랑대 앉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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