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그리움 / 오남희
하얀 바람으로 불어오는
고통의 땅을 떠난 자유인의 영혼이
그림자로 서성이고 있네
양심을 접은 무리 그 탐욕에 한생이 무너져
검은 수면으로 흩어진 숨결들
시간에 멈춰버린 뭇 자국들의 넋이
찬비로 이 땅을 울리는데
쇠잔해진 상처마저
부빌 곳 없는 남아 있는 자의 한
침몰해가는 여객선 안에서
마지막 피울음의 절규를 저
차가운 바다가 뱉어 내고 있지만
세월에 밀려 차차
허공 블랙홀로 사라질지니
아이들아 푸른 바람이 되어서라도
엄마 품속에 계속 머물러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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