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별가 / 박목월

운우(雲雨) 2019. 12. 30. 21:26

이별가 / 박목월

 

 

뭐럭카노, 저 편 강기숡에서

니 뭐럭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서갱유 / 오남희  (0) 2020.01.02
까치와 딱따구리 / 박덕규  (0) 2020.01.01
내 이름  (0) 2019.12.29
장봉도 / 박인수  (0) 2019.12.28
산정호수 / 오남희  (0)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