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정호수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2. 27. 06:32

산정호수 / 오남희

-졸업여행-

 

이십여 년을 기다려준 맑고

잔잔한 겨울 산정호수

살얼음이 앉은 석양햇살은

해조음이 일면서 반짝이고 있다

 

 

호수는 그대로인데

많이 변해있는 호수 주변과

아름들이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나이는 어디로 가고

이십대 여대생이 된 우리는

참새처럼 즐겁다

온갖 포즈를 취하며 예쁨을 뽐내고

가슴 속에선 불꽃이 타오른다

 

 

졸업여행, 낭만과 꿈이 하나가 된

한데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

밤에는 시낭송 이야기꽃에 한 밤이 깊어 간다

 

 

호수를 떠나 임꺽정의 고석정

궁예대왕 백마고지 기마전투 여러

유적지의 뜻깊은 여행은

삶 속에서 가장 귀하고 행복한 순간이 되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  (0) 2019.12.29
장봉도 / 박인수  (0) 2019.12.28
외할머니 / 박덕규  (0) 2019.12.25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0) 2019.12.23
하얀 걸음 / 화운 임승진  (0) 201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