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 오남희
-졸업여행-
이십여 년을 기다려준 맑고
잔잔한 겨울 산정호수
살얼음이 앉은 석양햇살은
해조음이 일면서 반짝이고 있다
호수는 그대로인데
많이 변해있는 호수 주변과
아름들이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나이는 어디로 가고
이십대 여대생이 된 우리는
참새처럼 즐겁다
온갖 포즈를 취하며 예쁨을 뽐내고
가슴 속에선 불꽃이 타오른다
졸업여행, 낭만과 꿈이 하나가 된
한데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
밤에는 시낭송 이야기꽃에 한 밤이 깊어 간다
호수를 떠나 임꺽정의 고석정
궁예대왕 백마고지 기마전투 여러
유적지의 뜻깊은 여행은
삶 속에서 가장 귀하고 행복한 순간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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