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의 꽃 / 오남희
짧지 않은 오십 해 동안
발아를 꿈꾸는 함성들이
이 강산 심연 속에서
활화산으로 뜨겁게 분출하고 있다네
민주화의 염원으로 님들이
쏟아 낸 사월의 붉은 자국들은
새 생명으로 거듭나려는 자유의 몸짓
붉은 장미에 고인 영롱한 이슬이었네
하늘의 별이 된 순결한 두 영혼이
청사에 빛으로 와서 이제야
한 몸으로 태어나 부부가 되었네
은하수 너머 푸른 바람으로 오는
사랑의 멧세지 술렁이는 사월의 노래여
찌르라기 풀무치가 노는 강 언덕에
백만 송이 꽃으로 피어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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