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길 / 박인수

운우(雲雨) 2019. 10. 16. 22:33

길 / 박인수

 

 

밤사이 떨어진

노란 빛 은행잎 더미

길손 발밑에

낭만 길 만드네

 

 

강풍 주의보에

하부도로 달려

물 빠져나간

바닷길

풍광이 마법사

곁눈질 하네

 

 

마지막 잎사귀 밑

보도블럭 길 위로

그리움의 그림자

촛농처럼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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