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 박인수
억새 우거진 들녘 산허리에
초겨울 찬 서리 내려앉으니
오색 단풍도 오롯이 저문다
잿빛 하늘 밑
앙상한 나목들
논두렁 사이로 난 작은 길
눈에 익숙한 잡초한 무더기
동장군 흔적에 반항한다
흘린 땀방울 뒤
공허가 온 가슴을
헤젭고 돌아간 공간에
산수유 열매가
계절의 가슴에
허무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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