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침 출근 길에 있었던 일

운우(雲雨) 2019. 3. 25. 21:59

아침 출근 길에 있었던 일

 

 

아침 출근 길이다.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는 중이었는데 웬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힘이 없으니 한 계단을 오르고 쉬고 잠시 쉬었다

다시 한 계단을 오른다.

 

보기에도 딱할 정도로 힘들어 하는 모습에 내가

짐을 번쩍 들고 전철을 타는 곳까지 갖다 주었다.

 

할머니는 너무 고마워 어쩔줄을 몰라 했지만 나

는 아무 말 없이 내 갈 길을 걸으며 생각을 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송강 정철의  옛 시조 한 수

였다.

 

"이고 진 저 눍은이 짐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지금이야 노인이라도 노인 같지 않은 세상에 있

다. 얼굴로 봐서는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세

상이 되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쓸쓸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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