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통 끝에 오는 봄

운우(雲雨) 2019. 2. 20. 22:56

진통 끝에 오는 봄

 

 

봄이 오기가 이리 힘이 드는가

며칠 전부터 찾아온 감기가 떠

나질 않고 함께 살자고 한다

 

이젠 징그러워 떠났으면 하는

데 더 머물겠다고 억지를 부린

 

반기지도 않는데 떡커니 와서

버티며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밉기만 하다.

 

봄은 산모가 진통 끝에 아기를

낳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진통 없이 순하게 봄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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