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 싶은 곳
가끔 다녀온 여행지를 떠올려 보며 빙긋 웃을 때가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마음에 남아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
있게 마련이다.
해남 땅끝 마을의 펜션이 그렇다.
이때쯤이면 모든 풀들이 누렇게 물들어 있을 시기라 아
직 김장을 하지 않아 파란 색갈의 배추는 누렇게 죽은
풀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고 확 트인 바다가 마음을 시
원케 했던 곳이기도 하다.
장작 난로에서 은박지에 싸서 구운 고구마를 건네 주던
펜션의 주인 아주머니의 사람 좋아 보이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또 후랫쉬가 없어 휴대폰 불빛으로 소라를 잡던 기억도
새롭기만 하다.
아무튼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 땅끝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