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억수로 쏱아져 내리는 빗줄기
번쩍 거리며 번개가 친 후 찢
어질듯 울려 대는 천둥소리
마치 오늘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듯이 밖이 소란스럽다
테라스 지붕의 비 떨어지는
소리는 마음을 시원케 하여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수
해를 당한 사람들의 원성 같
기도 하다
여름내 시원하게 비 한 번 제
대로 내린적 없더니 가을이 오
는 길목에서 폭우되어 내린다
가슴까지 시원한 비지만 또 얼
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남겨 마음의 상처를 내고 떠날지
걱정이 앞선다.